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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오키나와 리그 돌입하는 롯데, 마침표 필요한 세 가지 숙제

김태형 감독 체제로 2024시즌을 준비하는 롯데 자이언츠가 실전 무대에서 숙제를 점검한다. 롯데는 20일까지 괌에서 진행한 1차 캠프를 마치고 22일부터 훈련 무대를 일본 오키나와로 옮겨 2차 캠프를 시작한다.24·25일에는 일본 리그 지바 롯데와 두 차례 교류전을 치른다. 이후 삼성 라이온즈·KIA 타이거즈·KT 위즈·한화 이글스 등 오키나와에 모인 KBO리그 다른 팀과도 차례로 연습경기를 갖는다.지바 롯데와의 경기가 특히 주목을 받는다. 지바 롯데는 25일 경기에서 일본 국가대표팀 우완 투수 사사키 로키를 선발 투수로 내세울 전망이다. 사사키는 시속 160㎞/h 강속구를 뿌리는 투수다. 2022년 4월 10일 등판한 오릭스 버팔로스전에선 일본 리그 최연소(20세 157일) 퍼펙트게임을 달성하기도 했다. 롯데는 오키나와 리그를 통해 세 가지 숙제를 해결해야 한다.먼저 5선발을 낙점하는 게 숙제다. 외국인 투수 찰리 반즈와 애런 윌커슨, 국내 투수 박세웅과 나균안까지는 확정이다. 2022시즌 9승·평균자책점 4.19를 기록하며 잠재력을 드러낸 우완 정통파 투수 이인복, 2023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계약한 우완 사이드암스로 투수 한현희 이파전 구도 속에 이닝 소화 능력을 갖춘 정성종과 김진욱도 선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불펜진 '옥석 가리기'도 필요하다. 1차 캠프에 합류한 19명 중 입단 3년 차 신예 이민석을 제외한 18명이 2차 캠프에도 합류했다. 마무리 투수 김원중, 셋업맨 구승민 앞에서 6·7회를 막아줄 필승조 투수를 확보해야 한다. 롯데는 오프시즌 베테랑 진해수와 임준섭을 영입해 좌완 라인을 강화했다. 2020시즌 홀드 17개를 기록한 우완 박진형도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했다. 일반적으로 1군 엔트리에 투수는 12~13명이다. 현재 롯데 불펜진은 1군 잔류 경쟁조차 치열하다. 내·외야 주전 경쟁도 진행형이다. 외야진은 외국인 선수 빅터 레이예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AG)과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에서 활약한 윤동희만 주전으로 낙점됐다. 2023시즌 고졸 신인 역대 8번째로 세 자릿수 안타를 기록하며 콘택트 능력을 증명한 김민석, 2022시즌 풀타임으로 뛰며 타율 0.294를 기록한 황성빈이 남은 자리를 두고 경합할 전망이다. 안치홍이 한화 이글스로 이적해 무게감이 떨어진 내야 구성도 과제다. 국군체육부대(상무 야구단)에 지원한 주전 3루수 한동희가 이탈하는 6월 이후 자리를 메울 선수도 필요하다. 1루도 붙박이 주전이 없다. 2차 드래프트로 지명한 오선진, 내야수로 복귀한 고승민,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나승엽 등이 내야 강화에 기여해야 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2.21 07:00
메이저리그

오승환도 추격조→셋업맨→마무리 탈환...고우석, '돈의 논리' 비웃을까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한 고우석(25)이 '끝판왕' 오승환(41)처럼 붙박이 마무리 투수를 맡을 수 있을까. 상황이 좋다. 고우석은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 마감을 하루 앞둔 지난 3일(한국시간) 극적으로 빅리그 진출 소식을 전했다. 새 소속팀은 내야수 김하성이 뛰고 있는 샌디에이고. 이튿날(4일) 구단은 고우석 영입을 정식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2년, 총액은 450만(59억원) 달러다. 옵션을 채우면 팀 옵션이 가동될 수 있고, 총 보수도 940만 달러(123억원)으로 올라간다. 지난달 샌디에이고와 계약한 일본인 불펜 투수 마쓰이 유키는 5년 동안 2800만 달러를 받는다. 마무리 투수 등판 옵션을 채우면 더 올라간다. 계약 규모, 기간 그리고 옵션 내용을 두루 고려했을 때 샌디에이고가 마무리 투수로 기용하려는 선수는 마쓰이다. 객관적으로 그렇다. 고우석의 평균 연봉(225만 달러)는 MLB 불펜 투수 평균(231만 8천772달러) 수준이다. 빅리그 등판 경험이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저평가 받은 건 아니다. 고우석의 샌디에이고행 소식을 처음 전한 '뉴욕 포스트' 존 헤이먼도 "아마도 마무리 투수를 맡을 것"이라고 했다. 현재 샌디에이고 클로저는 공석이다. 지난 시즌 33세이브를 올렸던 '좌완 강속구' 투수 조쉬 헤이더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다. 샌디에이고와의 동행은 불발됐다. 마쓰이가 샌디에이고와 계약하기 전까지 새 클로저 후보는 로버트 수아레스였다. 2023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와 5년 총액 4600만 달러에 장기 계약했다. 2023시즌 부상 탓에 7월에야 빅리그에 복귀하는 등 26경기 밖에 나서지 못했다. MLB의 논리, 몸값 기준으로는 수아레스가 마무리 투수를 맡는 게 순리다. 하지만 퍼포먼스에 따라 팀 분위기와 기운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자리이기 때문에 사령탑 입장에선 신중할 수밖에 없다. 고우석에게 기회가 있다는 의미다. 고우석이 야구 인생 내내 비견되고 있는 오승환도 MLB 진출 첫 시즌(2016) 보직 없이 시작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마무리 투수를 탈환했다. 4월 초에는 점수 차가 큰 상황에서 등판했고, 4월 말부터 셋업맨을 맡았다. 그리고 당시 세인트루이스 마무리 투수였던 트레버 로젠탈이 거듭 부진하자, 6월 말 새 마무리 투수로 낙점됐다. 7월 3일 밀워키 브루어스를 상대로 MLB 첫 세이브를 올렸고, 남은 시즌 세이브 18개를 추가했다. 이듬해도 전반기 세인트루이스 뒷문을 지켰다. 마이클 쉴트 샌디에이고 현재 감독은 2017시즌 세인트루이스 주루코치였다. 오승환의 투구, 생활 모습을 봤을 것이다. '한국 선수'에 대한 인상이 좋은 지도자다. 쉴트 감독은 최근 MLB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좋은 불펜 투수가 많이 필요한 게 사실이다. 현재 멤버들을 적재적소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1.05 08:22
프로야구

이의리, '소집 전날' 대표팀 탈락…대체자는 투수 아닌 '우타 외야' 윤동희

신인 때부터 꾸준히 태극마크를 달아온 왼손 투수 이의리(KIA 타이거즈)가 대표팀 소집일 하루를 남겨놓고 돌연 탈락 소식을 접했다. 대체 선수는 같은 투수 아닌 외야수 윤동희(롯데 자이언츠)가 됐다.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경기력 향상 위원회와 한국야구위원회(KBO) 전략강화위원회는 22일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야구 대표팀에서 이의리 대신 윤동희를 명단에 등록한다고 발표했다. KBO는 앞서 21일 "이의리가 부상에서 회복 중이나, 대회 기간 최상의 경기력을 보이기 어렵다고 판단해 교체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KBO는 앞서 발목 수술로 시즌 아웃이 확정된 이정후(키움 히어로즈) 대신 김성윤(삼성 라이온즈)을, 21일까지 1군 마운드에 오르지 못 했던 구창모(NC 다이노스) 대신 같은 NC의 왼손 투수 김영규를 대표팀에 합류한다고 전했다. 2021년 데뷔해 올해로 3년 동안 1군 붙박이로 활약해 온 이의리는 KBO리그 대표 차세대 좌완으로 통한다. 2021년 신인왕을 수상했고 그해 도쿄 올림픽 대표팀도 경험했다. 이어 올해 초에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으로 국제 대회 경험을 쌓았다.올 시즌도 24경기 10승 7패 평균자책점 4.47로 KIA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았으나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지난 22일 수원 KT 위즈전 도중 4이닝 2실점을 기록하다 어깨 통증을 느꼈고, 휴식 후 돌아온 지난 9일 LG 트윈스전에서는 손가락 물집이 생겼다.두 차례 부상을 회복하고 돌아왔으나 류중일 대표팀 감독에게 믿음을 주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의리는 지난 21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 등판했다가 1과 3분의 1이닝 5실점(4자책점)으로 올해 최악의 부진을 남겼다. 문제는 이유다. 대표팀은 '부상에 의한 부진'을 이유로 세웠으나 명확한 이유라고 보기도 어렵다. 단순 부진으로는 대표팀 명단을 교체할 수 없어 붙인 명분에 가깝다. 투수를 비웠지만 투수를 채우지 않았다. 대표팀은 우타 외야수라는 점에 주목했다. 프로 2년 차인 윤동희는 이날 선발 전까지 99경기 타율 0.292(352타수 103안타) 2홈런 38타점 40득점 OPS(출루율과 장타율의 합) 0.688을 기록했다.다만 최선의 선발인지는 물음표가 따른다. 3할에 가까운 타율로 풀 시즌을 소화하고 있는 점은 주목할 만 하나 투수진에 빈자리가 생기는 점, 그리고 더 나은 외야수들이 있을 수 있어서다. 삼성 라이온즈 김현준의 경우 타율 0.294 OPS 0.715로 윤동희 못지 않은 성적을 남겼다. 전문 외야수로 수비 경험도 윤동희보다 많다. 단지 좌타일뿐이다.이의리와 같은 소속팀 김도영은 내야수지만, 역시 타격 성적이 뛰어나다. 타율 0.292 OPS 0.806에 5홈런 19도루(3실패)로 장타력과 빠른 발로는 리그 내 비할 바가 없는 호타준족이다. 이의리 탈락도, 윤동희 선발도 아쉬움과 물음표가 남는 선택지다. 그 부담은 오롯이 대표팀의 몫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9.23 00:01
프로야구

선발진 넘쳐나는 SSG서 꾸준함은 최고, '포스트 김광현' 쑥쑥 자란다

오원석(22)은 선발 투수가 넘쳐나는 SSG 랜더스 마운드에서 가장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오원석은 지난 17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 선발 등판해 5와 3분의 2이닝 5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4-0 승리를 이끌었다. SSG는 이날 승리로 롯데 자이언츠에 내준 선두 자리를 하루 만에 탈환했다.특히 오원석은 국가대표 차세대 좌완 에이스로 손꼽히는 NC 다이노스 구창모(5이닝 3피안타 1실점)와의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오원석은 "4월 중순 NC전(4이닝 6실점)에서 올 시즌 중 가장 부진했다. 데이터팀에서 전력 분석과 전략을 잘 수립해줘 좋은 결과를 얻었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오원석은 SSG 선발진에 사실상 가장 늦게 합류했다. SSG는 외국인 투수 2명(에니 로메로, 커크 맥카티)과 국내 선발 3명(김광현, 박종훈, 문승원)까지 제대로 갖춘 상태였다. 앞선 2년 동안 선발 투수로 45경기에 나선 오원석도 선발 후보였다. 행복한 고민에 빠져있던 김원형 SSG 감독은 마지막까지 신중했다. 선발 투수 중 불펜진에 합류할 1명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오원석이 가장 유력해 보였다. 최근 2년 동안 구원 투수로도 19경기에 나선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로메로가 스프링캠프 도중 당한 어깨 부상 탓에 개막 로테이션 정상 합류가 불발되자, 오원석에게 기회가 돌아왔다. 시범경기 막판 선발 투수로 나섰다. 오원석은 올 시즌 8차례 등판에서 4승 1패 평균자책점 2.96을 기록하고 있다. 팀 내 다승 1위, 평균자책점 2위(맥카티 2.70)다. 총 45와 3분의 2이닝을 책임진 오원석은 SSG 선발진 중 투구 이닝이 가장 많다. 김광현과 박종훈, 문승원 등은 경미한 부상이나 부진으로 한 차례 2군에 다녀왔다. 맥카티 역시 손가락 염증으로 로테이션을 한 차례 건너뛰었다. 오원석은 단 한 번의 이탈 없이 꾸준하게 로테이션을 소화하면서 성적까지 뛰어나다. 좌완 오원석은 '포스트 김광현'으로 통했다. 김광현(2007년)과 마찬가지로 2020년 1차 지명을 받고 입단했다. 올해 1월에는 김광현이 직접 차린 'SSG 좌완 미니캠프'에 합류해 2주 동안 훈련하기도 했다.오원석은 이제 붙박이 선발 투수를 꿈꾼다. 그는 "꾸준한 선발 등판을 통해 컨트롤이 좋아지고 있다. 나만의 포인트와 감각이 생겨 안정적인 투구 메커니즘이 만들어졌다"며 "강약을 조절하고, 경기 흐름을 파악하는 등 운영 능력도 차츰 좋아지고 있다"고 반겼다.SSG는 로에니스 엘리아스의 합류를 앞둔 가운데 최근 문승원(선발 통산 38승)을 불펜 보직 전환하는 결단을 내렸다. 2021년 지휘봉을 잡은 뒤 오원석을 중용한 김원형 감독은 "제구와 구위 등 안정적인 투구로 벤치에 믿음을 주고 있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팀의 주축 선발 투수로 성장하고 있는 모습이 흐뭇하다. 지금의 기세를 잘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애정을 보였다. 오원석은 23일 홈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선발 임찬규)전에서 시즌 5승 도전에 나선다. 이형석 기자 ops5@edaily.co.kr 2023.05.22 17:47
야구

'찾았다' 포스트 김광현, '없었다' 국대 4번 타자

이승엽의 후계자는 찾지 못했다. 그러나 포스트 좌완 트리오 시대는 열렸다. 도쿄올림픽에서 확인한 한국 야구의 숙제와 위안이다. 한국 야구가 무너졌다. 5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미국과의 2차(패자) 준결승전에서 2-7로 완패했다. 5회까지 1득점에 그치며 1-2로 끌려갔고, 6회 수비에서 투수 4명을 투입하고도 5점을 내주며 무너졌다. 이름값 있는 타자들은 전세를 뒤집지 못했다. 벤치의 투수 교체 의도도 의구심만 남았다. 한국은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 야구 부흥기를 열었다. KBO리그는 800만 관중 시대가 도래했다. 그러나 선수 몸값 거품 현상과 각종 사건·사고가 이어지며 위기에 놓였다. 이런 상황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까지 닥쳤다. 도약 발판으로 기대됐던 도쿄올림픽은 최악의 시나리오로 흘렀다. 일본에 이기지 못했고, 미국에 패하며 결승전에서 설욕 기회마저 잃었다. 야구 내적으로도 풀지 못한 숙제가 많다. 우선 붙박이 4번 타자를 찾지 못했다. 그동안 대표팀 4번 타자는 일본 격파를 주도했다. 베이징올림픽 이승엽이 그랬고, 프리미어12 이대호가 그랬다. 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대회 개막에 앞서 2021 KBO리그 전반기 타율 1위(0.395) 강백호를 새 4번 타자로 낙점했다. 강백호는 첫 경기 이스라엘전과 두 번째 경기 미국전에서 침묵했다. 결국 4번에서 2번으로 전진 배치됐다. 강백호는 1일 도미니카공화국전에서 2루타로 첫 안타를 신고했고, 2일 이스라엘전에서는 4안타를 치며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결승 진출이 무산된 미국전에서는 두 차례나 득점권에 주자를 두고 침묵했다. 강백호에 이어 4번 타자로 나선 양의지도 침묵했다. 그는 KBO리그 전반기 홈런 공동 1위. 현역 최고의 포수이자 우승 청부사다. 그러나 도미니카전에서는 희생플라이 타점 1개에 그쳤고, 한국이 11-1 콜드게임 승리한 2일 이스라엘전은 5타수 1안타, 4일 일본전은 삼진만 4개를 당하며 침묵했다. 미국전에서는 김현수가 나섰다. 김현수는 전날 일본전에서 동점 적시타를 쳤다. 이 대회 타율 0.455를 기록하며 맹타를 휘둘렀다. 그런 김현수조차 5일 미국전에서 4번 타자로 나섰지만, 무안타에 그쳤다. 이승엽은 베이징올림픽 일본과의 준결승전 8회 초 역전 투런 홈런을 치고 6-2 승리를 이끈 뒤 인터뷰에서 눈물을 보였다. 후배들에게 미안했다며. 그만큼 중압감이 높은 자리가 4번 타자다. 계보를 이어온 한국 야구 대표 타자들은 이겨내며 자신의 이름을 남겼다. 도쿄올림픽에서는 새 4번 타자를 찾지 못했다. 반면 마운드는 희망을 봤다. 신인 투수 이의리가 에이스 자리를 예약했다. 이의리는 5일 미국전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2실점을 기록하며 분투했다. 6회 1이닝 동안 한국 대표 불펜 투수들을 상대로 5점을 낸 미국 타선을 그 전 5이닝 동알 비교적 잘 막아냈다. 주목되는 기록은 삼진. 미국 타자들은 이의리의 낮은 코스 체인지업을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 포심 패스트볼도 낮은 코스로 잘 던졌기 때문에 미국 타자들은 무작정 낮은 공을 버릴 수 없었다. 이의리는 5이닝 동안 무려 9탈삼진을 기록했다. 이의리는 대회 개막 전부터 대표팀 에이스 계보를 이어줄 투수로 기대받았다. 특히 김광현과 비견됐다. 프로 데뷔 2년 차에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한 김광현은 일본전만 두 차례 등판해 승리 발판을 놓았다. 같은 유형(좌완), 비슷한 연차 탓에 이의리가 주목받았다. 이의리는 도쿄올림픽에서 비록 일본전에 등판하진 않았지만, 화력만큼은 뒤지지 않는 미국을 상대로 호투했다. 지면 금메달 획득에 실패하는 경기에서 자신의 투구를 보여준 멘털도 칭찬을 받을만했다. 한국 야구는 좌완 트로이카 류현진(토론토),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양현종(텍사스 산하 트리플A) 다음 세대를 이끌어갈 투수가 필요하다. 도쿄올림픽에서 이의리를 얻었다. 참담한 레이스에서 얻은 유일한 위안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8.06 07:59
야구

LG 선발 이민호에서 이상영으로 바뀐 사연?

LG는 16일 고척 키움전에 이민호가 아닌 이상영을 선발 투수로 내보냈다. 당초 선발로테이션을 따르면 이민호가 나올 차례였다. 이민호는 지난 10일 NC전에 등판했고, 붙박이로 로테이션을 소화하고 있다. 이유는 몸 상태 탓이다. 류지현 LG 감독은 16일 고척 키움전에 앞서 "이민호가 어제(15일) 훈련 중에 컨디션이 안 좋았다. 미열이 있었고, 장염 증세도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4-2로 승리한 15일 경기 종료 후 다음날 선발 투수로 이민호를 예고했다가 몸 상태 탓에 등판이 불발될 경우, 같은 우완 투수로 선발을 내보내야만 한다. 그래서 류지현 감독은 최근까지 5선발로 활약한 좌완 이상영을 16일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류지현 감독은 "이번 주 이민호의 등판은 어렵지 않을까 싶다"라고 했다. 이민호는 16일에도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았다. 상황에 따라 이미 1군 콜업 점검을 마친 임찬규를 불러올릴 수 있다. 류 감독은 "이민호가 열흘 이상 쉬는 일이 생길 것 같다. 임찬규는다음 주쯤 올라올 것 같다"라고 밝혔다. 고척=이형석 기자 2021.06.16 19:04
야구

선두 경쟁…귀한 좌완 투수의 복귀를 기다린다

치열한 선두 싸움, 팀 내 유일한 붙박이 좌완 선발 투수의 복귀를 기다리고 있다. NC는 평균자책점 1위를 달리던 '에이스' 구창모의 빈 자리를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올 시즌 9승 무패 평균자책점 1.55를 기록한 구창모는 7월 말 이후 1군에서 자취를 감춘 상태다. 처음엔 휴식 차원에서 엔트리에서 빠졌다. 복귀에 박차를 가하던 최근 팔꿈치 염증에 이어 팔꿈치와 손목 사이의 전완부에 미세 골절이 발견됐다. 다음 주 재검진을 받을 예정이나, 이달 복귀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미 규정이닝 미달로 평균자책점 부문에서 이름이 빠졌다. NC는 중순 이후 계속 선두를 달리지만, 키움과 LG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 외국인 투수 둘을 제외하면 확실한 선발 자원이 없어 구창모의 복귀를 오매불망 기다리는 상황이다. 키움 역시 사정은 비슷하다. 선발 자원이 부족해 '불펜 데이'를 가동할 정도다. 그 가운데 좌완 이승호는 8월 26일부터 1군에서 제외됐다. 어깨 통증 때문이다. 이승호는 4승 5패 평균자책점 4.98을 기록 중이나, 8월에는 4경기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2.19로 상당히 좋았다. 선발진에 공백이 많은 키움으로선 후반기 좋은 페이스를 선보인 이승호가 얼른 돌아오길 희망한다. 다행히도 이승호는 최근 불펜 투구를 시작해, 이르면 이번 주말에 복귀할 전망이다. LG는 차우찬이 7월 24일 두산전에서 어깨 통증으로 2개의 공만 던지고 자진 강판한 뒤, 아직도 1군에 돌아오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에도 잠실구장에서 계속 훈련하고 있지만, 복귀가 지연되고 있다. 차우찬의 빈 자리는 좌완 신인 김윤식(1승 2패, 평균자책점 6.55)이 메워주고 있다. LG는 NC나 키움과 달리 선발진이 원활한 모습이다. 타일러 윌슨과 케이시 켈리를 비롯해 국내 투수 중 유일하게 평균자책점 10걸에 이름을 올린 임찬규가 로테이션을 정상 소화 중이다. 또한 정찬헌과 이민호는 번갈아 등판하며 기대 이상의 활약을 이어간다. 다만 최근 3년간 LG의 국내 에이스로 활약한 차우찬이 정상 컨디션으로 돌아온다면 상승세에 더욱 날개를 달 수 있다. 차우찬은 큰 경기 경험이 많아 팀 전력에 더욱더 플러스 요소가 될 수 있다. 호시탐탐 선두 경쟁 진입을 노리는 두산의 저력도 무시할 수 없다. 그 가운데 좌완 장원준의 1군 복귀 카드를 만지작거린다. 장원준은 2018년 3승에 그쳤고, 지난해엔 단 1승도 없다. 평균자책점은 모두 9점대로 부진했다. 하지만 8일 고양(키움 2군) 히어로즈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2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를 90개까지 늘렸고, 직구 최고 시속은 140㎞를 회복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코칭스태프로부터 정확한 보고를 받은 뒤 상황을 봐서 1군에 등록할 수도 있다"라고 했다. 개인 통산 129승을 거둔 장원준이 선발이든 구원이든 1군에서 옛 모습을 어느 정도 선보인다면 팀의 순위 싸움에 큰 힘을 보탤 수 있다. 이형석 기자 2020.09.11 06:00
야구

창단 30년 LG, 올해는 끝까지 가보자

프로야구 LG 트윈스는 지난해 정규시즌에 79승1무64패를 기록했다. 류중일 LG 감독은 올해 ‘85승’을 그리고 있다. 이를 위한 과제는 두 가지다. ‘4번 타자’, 그리고 ‘4선발’이다. LG는 지난해 정규시즌 4위로 3년 만에 가을야구를 했다. 류 감독은 지휘봉을 잡은 지 두 시즌 만에 구체적인 성과를 냈다. 1990년 MBC 청룡을 인수해 창단한 LG는 올해 30주년이다. 자연스럽게 목표를 지난해보다 높은 곳에 맞췄다. LG가 마지막으로 한국시리즈에 오른 건 2002년이고, 우승은 1994년이다. 2002시즌 대졸 신인이던 박용택(41)이 올해를 끝으로 은퇴한다. 박용택은 “올해는 정말 다르다. 선수들도 ‘뭔가 할 수 있지 않을까’란 이야기를 자주 나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지난해 LG의 상승 동력은 안정적인 1~3선발 투수진이었다.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와 타일러 윌슨, 토종 에이스 차우찬이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책임졌다. 세 선수는 LG 전체 투구이닝의 41.6%인 533과 3분의 2이닝을 던졌고, 41승을 합작했다. LG는 스토브리그에서 외국인 투수 재계약에 집중했고, 켈리와 윌슨을 다 잡았다. 류 감독은 “윌슨과 켈리는 지난해 14승씩 거뒀다. 올해는 더 잘할 수 있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차우찬은 “LG에 온 뒤 부상과 대표팀 합류 등으로 시즌 준비가 완벽하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는 100% 상태로 준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세 투수의 뒤를 받칠 선발투수다. 지난해 LG 선발진 평균자책점은 5위(3.94)였다. 임찬규, 배재준, 류제국, 이우찬이 돌아가며 선발로 나섰다. 하지만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키지 못했다. 좌완 이우찬이 5승으로 가장 많은 승리를 챙겼지만, 시즌 초에만 반짝했다. 장원삼, 김대현도 가끔 얻은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류 감독이 생각하는 키포인트도 국내 선발투수의 성장이다. LG는 먼저 호주 스프링캠프에서 몸을 만들고, 일본으로 건너가 연습경기를 할 예정이다. 여러 선수에게 기회를 준 뒤 경쟁에서 살아남은 선수를 선발진에 배치할 계획이다. 임찬규, 김대현, 이우찬, 그리고 지난해 불펜투수로 신인왕이 된 정우영 등이 유력 후보다. 스프링캠프 기간도 길게 잡았다. 유지현 수석코치는 “평가전이 끝난 뒤에도 일본 현지에 남아 자체 청백전을 세 차례 정도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류 감독은 “연습경기보다 자체 청백전이 좋은 점은 우리 투수들을 많이 볼 수 있다는 거다. 마운드에 오르기 전 준비 과정까지 꼼꼼히 체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의 또 다른 아킬레스건은 ‘한 방’을 쳐줄 4번 타자의 부재다. LG는 전통적으로 거포가 귀한 팀이다. 잠실구장이 홈이라서 불리한 점도 있지만, 슬러거를 키워내지 못한 탓이다. 팀 통산 홈런 1위 박용택(211개), 2위 이병규(161개), 3위 조인성(149개)도 장타자 유형은 아니다. 10개 구단 중 홈런왕을 배출하지 못한 구단은 LG와 KT뿐이다. KT가 2015년부터 1군 리그에 합류한 걸 고려하면 사실상 유일한 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몇 년간도 LG에는 붙박이 4번 타자가 없었다. 루이스 히메네스, 양석환, 아도니스 가르시아 등이 맡았으나, 다들 오래 버티지는 못했다. 지난해에는 메이저리그에서 2년 연속 20홈런을 친 토미 조셉을 데려왔다. 하지만 부상과 부진으로 퇴출당했다. 시즌 중반엔 카를로스 페게로를 긴급 수혈했으나 정확도가 떨어져 다시 내보냈다. 올해도 LG는 외국인 4번 타자가 유력하다. 후보는 멕시코 출신 로베르토 라모스(26)다. 1루수인 라모스는 지난 시즌 콜로라도 로키스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 팀에서 뛰었다. 127경기에 나와 타율 0.309, 30홈런, 105타점, 장타율 0.580을 기록했다. 타고투저 성향이 강한 퍼시픽코스트리그에서 거둔 성적이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 수는 없다. 그래도 힘만큼은 확실하다. 스윙 스피드, 손목 힘도 뛰어나다는 평가다. 류 감독은 “라모스가 시즌 초반 부진해도 믿고 기회를 줄 계획이다. 우선 캠프에서부터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자신감을 끌어 올려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류중일 감독은 전지훈련 출국에 앞서 2011년의 추억을 꺼냈다. 그는 “삼성 감독을 맡은 첫 해 전지훈련에서 쌍무지개를 봤다. 좋은 징조라고 생각했는데, 그해 삼성이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다”고 옛 일화를 소개했다. 이어 “내 전화번호 뒷자리가 ‘2020’이다. 올해도 뭔가 좋은 일이 있을 것 같다”며 웃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0.01.31 08:43
야구

관리·테스트·경쟁, KIA 토종 선발 시험대

박흥식 감독대행 체제의 KIA가 여러 의미를 담은 채 젊은 토종 선발 자원을 연이어 확인한다.KIA는 현재 양현종과 함께 제이콥 터너-조 윌랜드가 개막 이후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고 있다. 붙박이 국내 선발진은 양현종이 유일하다. 현재 로테이션을 소화 중인 홍건희는 풀타임 시즌을 치른 적이 없고, 휴식 차원에서 2군으로 내려간 차명진은 올 시즌 1군 무대에 처음 데뷔했다.그런 가운데 KIA는 26일 고척 키움전에 신인 좌완 김기훈을 내세운다. 지난달 12일 SK전 이후 45일 만의 1군 등판이다. 2019 1차 지명 투수로 시즌 초반 1군에 데뷔해 기대에 못 미쳤지만, 박흥식 감독대행이 직접 함평을 찾아 김기훈의 퓨처스 등판을 확인할 만큼 관심을 쏟는다. 박 감독대행은 "2군 기록이 좋고, 상대팀에 좌타자가 많다"며 1군 등판 배경을 설명했다.새로운 자원도 곧 합류를 앞두고 있다. 2017년 통합 우승 당시 4선발로 큰 힘을 보탠 사이드암 임기영이다. 부상 이후 구위를 찾지 못한 그는 최근 퓨처스리그 2경기에서 5이닝 무실점,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박 감독대행은 "곧 1군에 등록할 계획이다. 서재응 투수코치와 상의하고 있다"며 "선발로 나갈 수도 있고, 불펜으로 쓸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현재 1군에서 선발로 활약 중이거나 곧 투입될 수 있는 자원은 홍건희·차명진·김기훈·임기영까지 4명이다. '파이어볼러' 한승혁은 통증 재발로 복귀까지 시간이 좀 더 소요될 전망이다. 박 감독대행은 선수 관리와 테스트까지 고려해 마운드를 운영한다. 원래 26일 키움전은 홍건희의 등판 순서였으나, 시즌 중 선발진에 합류한 그에게 이틀간 휴식을 더 주면서 김기훈의 구위와 컨디션을 점검하는 차원에서 내린 결정이다. 홍건희는 기복이 다소 있으나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의 퀄리티스타트를 5차례 기록했다.3승·무패 평균자책점 2.63으로 좋은 모습을 보인 차명진의 2군행도 마찬가지다. 2014년 KIA 1차 지명 투수로 입단한 그는 수술과 재활로 올 시즌에야 1군에 데뷔했다. 지난 11일 삼성전에서 5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뒤 보호 차원에서 2군으로 내려간 그는 엔트리 재등록이 가능한 열흘을 채우고 지난 22일 LG전에서 5이닝 1실점으로 3승째를 거뒀다. 하지만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홍건희의 등판일에 김기훈이, 차명진의 등판일에 홍건희가 나서는 등 로테이션이 다소 바뀐 셈이다. 아직은 선발진이 확정된 것도 아니고, 이런 시도의 결과를 예단하기는 이르다. 다만 이런 선발 자원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 준다면 선수 관리는 물론이고 내부 경쟁을 통해 시너지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KIA가 가장 희망하는 모습이다. 이형석 기자 2019.06.26 14:48
야구

'변화무쌍' 힐만 감독의 소폭 변화+대타 투입 효과

한미일 사령탑을 두루 거친 SK 트레이 힐만(55) 감독. 그의 가을 야구 라인업은 변화무쌍하다.SK는 넥센과 플레이오프(PO) 5경기, 두산과 한국시리즈(KS) 3경기 등 총 8경기에서 같은 라인업을 적어 낸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이전 경기와 비교하면 타순뿐 아니라 적어도 1~2명의 선발 출장 선수가 달라진다.힐만 감독은 KS 1차전에 '간판타자' 최정을 제외하고 박정권을 4번 타순에 배치했다. 최정의 팔꿈치 통증을 그 이유로 들었지만, 두산 선발 조쉬 린드블럼에 올 시즌 6타수 무안타로 고전한 상대 전적도 고려했다. 또 3루와 2루 경험이 적은 강승호와 박승욱을 선발 명단에 넣었다. 박정권은 결승홈런을 쳤고, 강승호-박승욱은 실책 없이 수비를 마쳤다. 2차전에선 최정이 라인업에 복귀하고, 박승욱이 선발 출장해 3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3차전에 모처럼 선발 출장한 정의윤은 주루사를 범했지만, 안타와 실책 등으로 두 차례 누상을 밟았다. 대타 작전이 성공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KS 3차전 5-2로 앞선 8회초 박정권 타석에서 두산이 마운드를 우완 박치국에서 좌완 장원준으로 교체하자 우타자 나주환을 대타로 기용했다. 나주환이 안타로 출루, 후속 이재원이 2점홈런을 쏘아 올리면서 대타 작전은 성공 쐐기점의 발판을 놓았다. PO 5차전에서는 3-3 동점이던 2사 만루에서 우타자 허도환 타석에 나온 왼손 대타 최항이 3타점 2루타를 뽑아냈다. 7회에는 좌타자 박정권 대신 우타자 나주환이 점수 차를 넉 점으로 벌리는 적시타를 쳤다. 가을 무대에서 기용 중인 베테랑의 활약도 눈부시다. 노수광이 부상으로 이탈하자 김강민을 붙박이 리드오프로 기용해 재미를 보고 있다. 정규 시즌 14경기에서 타율 0.172에 그친 박정권은 PO 1차전 결승홈런, KS 1차전 결승홈런을 각각 기록했다. 작은 변화지만 라인업 변화와 대타 작전을 통해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고 있다.야구는 결과론이다. 마운드나 선수 기용 변화가 성공하면 칭찬받지만, 반대로 실패하면 많은 비난에 휩싸인다. 이에 힐만 감독은 KS 3차전을 앞두고 "(2차전 3-4로 뒤진 8회 2사 1루) 김동엽 타석에서 왜 대타를 기용하지 않았냐는 질문만 받았다. 박승욱의 좋은 활약에 대한 질문은 없었다"고 애교 섞인 투정을 하기도 했다. 힐만 감독의 라인업 변화는 소폭이다. 앞선 경기와 비교하면 1~2명의 얼굴만 바뀔 뿐이다. 다만 PO 1차전부터 KS 3차전까지 전 경기에 선발 출장한 선수는 김강민과 제이미 로맥, 한동민 등 셋뿐이다. 고정 타순은 올해 포스트시즌 타율 0.394를 기록 중인 리드오프 김강민이 유일하다. 힐만 감독은 상대 투수와 전적, 투수 유형 등을 고려해 타순 및 대타 기용을 결정하고 있다. 조금씩의 변화를 통해 선수단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선수들의 능력을 극대화로 이끌어 내려 한다.힐만 감독은 2003년 일본 프로야구 니혼햄 사령탑에 부임한 뒤 2006년 만년 하위팀 니혼햄을 일본시리즈 정상에 올려놨다. 2008년부터 2010년까지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 지휘봉을 잡았다. 이후 LA 다저스와 휴스턴의 벤치코치를 역임했다. 선이 굵은 메이저리그와 정교한 일본 야구를 모두 거친 그는 큰 무대에서 그동안의 경험을 살려 SK의 가을 야구를 이끌고 있다. 인천=이형석 기자 2018.11.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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